바바리맨의 사랑

짝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수많은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렸다.
ㅅㅂ

그리고 몇년 뒤 스스로 나를 찾아왔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했다.
한참 술을 먹은 뒤
그녀는 결혼이야기를 꺼냈다.

나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렇게도 바래왔던 그 순간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
나는 그녀에게 어떠한 답도 주지 않고
자리를 떠버렸다.

그녀는 내가 좋은 남자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돌아온 것이 아니다.
그녀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그녀는 만나는 남자마다 실패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이 더해졌던 것을 알았다.

나와의 결혼을 원한게 아니라
그녀 자신의 안정을 찾기 위해 나에게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그녀를 사랑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불타는 사랑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고
그 대상이 그녀였을 뿐이었다.

바바리맨은
지나가는 여성을 보고 흥분하며
자신의 페니스를 드러내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그럴리 없겠지만
만일 그 여성이 그의 물건이 꽤 맘에 든다고
다가온다면 바바리맨은
필시 도망갈 것이다.
왜냐하면 바바리맨은 그녀를
원한 것이 아니다.
단지 자신의 물건을 드러내고 싶었을 뿐이었다.
여성이 도망간다면
그의 쾌감은 절정에 달해
체액을 사정없이 뿌려댈 것이다.

나 역시 사랑이 하고 싶었을 뿐이다.

금사빠는 눈이 낮거나
매력적인 이성들이 주변에 많은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지길 원한 것이며
헌신적인 사랑을 하는 자신을 원한 것이다.

직업과 일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일에만 흥미를 느끼고
한가지 일을 꾸준히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N잡, 경험, 도전 그리고 변화라는 명목으로
계속 새로운 일을 찾아 떠난다.

그 명목들은 단순한 핑계이며 기만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노력하는 자신이다.
대상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새로 시도한 일에 예전과 같이
노력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하면
또다시 분투하는 자신이 되기 위해
다른 일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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