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로에스에 의하면 철학과 신학은 각자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 각각을 다루는 사람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인간을 이렇게 분류했다.

1. 대부분의 사람은 이성이 아닌 상상에 의해서 살고 있다. 그들은 화술이 능한 설교자들에 의해 전달된 두려움에 의해서 선하게 된다. 이에 비해 철학자는 위협이 필요 없으며 그의 지식에 의해 행동한다. 종교와 철학이 일반적으로 같은 목적을 추구할지라도 그것들은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진리를 가지게 된다. 이 진리들은 항상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종류가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첫번째 부류는 이성에 의해서보다는 공상적인 사유에 의해 지배받는다.

2. 두번째 부류는 신학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이 첫 번째 부류와 다른 것은, 단지 그들이 같은 종교적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지적인 근거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고정적인 가정 위에 자신들의 사상을 기초함으로써 스스로 그 사상을 해치고 있기에 약간의 이성의 힘은 가지고 있다 해도 그들은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3. 세번째이자 가장 고귀한 부류는 철학자로 이루어진 소수 집단이다. 그들은 종교적인 인간과 이성적인 신학자가 추구하는 진리를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종교에 대한 불가피한 간접적인 조망을 <통하여> 이 진리를 찾아야 할 어떠한 이유도 발견하지 못한다. 철학자들은 직접적으로 진리를 인식한다. 실제로 아베로에스는 종교적인 신앙이 사회적 기능을 가진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철학적인 사유를 할 수 없는 정신들에게 철학적인 진리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신학자란 대중에 비해서 종교에 대해, 즉 반드시 이성과 반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이성으로부터 벗어난 주제에 대해, 복잡한 추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더욱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P.257 발췌